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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명문 대학 - The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호주 국립대)




The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줄여서 ANU라 불리는 호주 국립대학교는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위치하고 있는 호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문 대학교입니다. 또한 호주 내에서 학생 수가 가장 적은 대학입니다. 호주 국립대학교의 모든 학부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특히 인문학, 사회 과학, 자연 과학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류학은 전세계의 3-4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높은 수준으로 유명합니다. 호주 내에서 대학 입학 등급 지수인 ATAR가 가장 높은 대학이기도 합니다. 1946년 개교하였으며, 호주 연방 의회에 의해 설립된 유일한 대학입니다.


호주 국립대학교는 설립 이후로 지금까지 연방 정부의 전폭적이고 강력한 지원을 받으면서 또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입니다. 전세계 단 10개의 명문 대학들로만 구성 되어 있는, 국제 연구 대학 연합인 International Alliance of Research Universities(IARU)에 속해있습니다. 국제적인 평판이 최상급이며 멜버른 대학교, 시드니 대학교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3대 명문 대학교로 거론되고 있기도 합니다.


호주 국립대학교는 타 Group of Eight 대학들에 비해 100년 가량 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학문적 연구 성과 측면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진행된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7개의 사례 중 4건이 ANU에서 진행된 연구입니다. 호주 국립대학교는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을 모델로 삼았는데, 이는 존스 홉킨스 역시 미국에서 최초로 대학원의 형태로 탄생하여 세계적 수준의 명문대로 성장한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ANU 학과별 세계 순위



2022년 학과 별 세계 순위는,
  • 정치 및 국제 정치학 - 8위
  • 사회 정책 및 행정학 - 13위
  • 법학 - 17위, 지리학 - 6위
  • 인류학 - 4위
  • 고고학 - 11위
  • 개발학 - 13위
  • 사회학 - 9위
  • 역사학 - 12위
  • 철학 - 7위, 환경학 - 21위, 지구해양과학 - 9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ANU 동문(Alumni)


호주 국립대학교의 동문으로는 호주 제 23대 총리 밥 호크, 호주 제 26대 총리 케빈 러드를 비롯하여 호주의 각 정부 부처의 장관들 뿐만아니라 영국 전 보건부 장관 패트리샤 휴잇, 인도네시아 전 재무부 장관, 제 16대 외교부 장관 등 세계 각국 요직에도 ANU 동문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엘리자베스 아덴의 CEO인 주이 웡도 ANU 출신이며, 국내의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명문 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한국 교수들 역시 이 학교 출신입니다.





ANU 캠퍼스


캔버라에 위치한 Acton 캠퍼스는 358 에이커 규모로 실제 캔버라 시내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부지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단일 캠퍼스로는 상당히 넓은 부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호주에서 단일 캠퍼스로는 가장 캠퍼스 규모가 큰 학교이기도 합니다. 캠퍼스 역시 연방정부와 대학의 관리를 받아 정돈된 편이며, 다수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캠퍼스 내 특별 시설에는 호주 국립대학교와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 의해 운영되는 호주 국립 사전 센터와 유네스코 소속인 공공 과학 인지 센터 등이 있습니다.


ANU 학업 난이도


호주 국립대학교는 호주 내에서도 학업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로도 유명합니다. 교수진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권위가 높은 연구자인 경구가 대부분이라 시험이나 과제의 난이도가 상당한 편입니다. 교수진들 중에서는 정부 고위 관리들을 비롯해 각 분야의 전문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이들이 많으며, Domestic Students로 분류되는 호주 자국민 학생 또는 영주권을 소지한 학생들은 한 학기에 세 과목(18학점) 또는 두 과목(12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part time student가 가능하나, International Students로 분류되는 유학생들의 경우, 한 학기에 네 과목(24학점)을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호주 국립대학교에서는 동일한 과목을 두 번 이상 낙제할 시, 학과 위원회에 회부되어 퇴학을 당하게 될 수 있으니 호주 국립대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이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호주 국립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학부생은 전공에 따라 7개의 단과 대학 중 한 곳에 속하게 됩니다.
  • ANU College of Arts and Social Sciences (인문·사회 과학 대학)
  • ANU College of Business and Economics (경영·경제학 대학)
  • ANU College of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공학·컴퓨터 공학 대학)
  • ANU College of Law (법학 대학)
  • ANU College of Health and Medicine (보건, 의학 대학)
  • ANU College of Science (과학 대학)


호주 국립대학의 모든 학과들이 세계적 수준에 맞춰 상당히 우수하지만 인문학, 사회학, 자연 과학, 법학 등이 특히 우수한 편인데요.


인문학과 사회 과학을 연구하는 가르치는 단과 대학 및 전문 대학원이 타 대학에 비해 월등히 많고,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수한 연구 실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호주 국립대학교가 비교적으로 취약한 학과는 경영학이나 일부 공학 분야인데, 이는 대학이 산업 기반이 약한 캔버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영학 또는 일부 공학 분야는 시드니 대학교 또는 멜버른 대학교가 ANU보다 앞서나가는 편입니다.


ANU의 자랑거리, 철학과


호주 국립대학교에서 제공하는 학과 중 가장 엘리트 과정은 단연 철학과 입니다. 철학과는 이름이 철학과일 뿐, 철학과는 크게 연관이 되어있지 않은데요. 호주 국립대학교의 철학 학사 과정은 타 대학과는 다르게 특별합니다. 철학 학사 과정에서 전공의 선택은 문학, 이학, 공학 상관없이 자유로우며 입학하는 과정 역시 ATAR 99점 이상, 에세이 별도 제출 등 까다롭습니다. 입학 후에도 High Distinction, 한국 과정에서 A+를 맞지 못할 경우 자신의 전공에 따라 더 낮은 학과로 자동 전과하게 됩니다. 즉 철학 학사 과정에서 화학을 전공할 경우, 일반 학사 과정인 Bachelor of Science로 전과하게 됩니다. 철학 학사 과정을 졸업하게 되면 석사 학위 없이 바로 박사 과정을 시작할 수 있으며, 철학 학사 과정을 이수한 졸업생 중 다수가 로즈, 풀 브라이트 등 명망 높은 영미권 장학금 수혜자로 발탁되어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 과정을 이수합니다. 그러나 호주 국립대학의 인문 사회 과학 대학은 신입생의 수가 매년 감소한다는 이유로 2020년부터 철학과 과정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ANU 입학 수준



호주 국립대학교는 대학 입학 등급 지수(ATAR)와 중앙 점수인(Median ATAR)가 가장 높은 대학교입니다. 보통 96점에서 98점 사이를 오가는데, 다른 호주의 주요 대학들과 다른 점은 보장된 Cut-off 점수가 아닌 최소 필요 Cut-off 점수 만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보장된 Cut-off 점수를 제공할 시, 해당 점수를 충족하면 무조건 입학이 보장되지만, 최소 필요 Cut-off 점수를 제공할 경우, 점수를 충족한다고 해도 입학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ATAR 점수가 90점인 학생이 최소 필요 Cut-off 점수가 85인 학과에 지원했을 경우에도 반드시 입학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데, 이는 해당 학과 지원 학생들의 비율 등의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호주 국립대학교는 각 학과의 경쟁률을 고려하여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결정하는데, 최소 필요 Cut-off 점수를 충족하는 지원자들을 대학이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ANU Selection Rank 시스템을 통해 순위를 내어 학과 정원에 맞춰 학생을 받기 때문입니다. 호주 현지 학생(호주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의 경우 각 학과가 요구하는 입학 Cut-off 점수와 요건을 충족하는 것 외에도 교외 및 대외 활동인 co-curricular or service requirements를 충족해야 합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호주 국립대학교에 입학을 희망하는 현지인 고등학생은 11학년(고등학교 2학년 과정)의 내신 점수로만 우선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내신 점수 평가를 통해 조건부 입학을 허가 받을 수 있으며, 최종 허가는 12학년(고등학교 3학년 과정)에 내신과 수능 성적이 조건부 입학에서 요구된 기준을 충족하였는가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ANU의 국제적 위치



호주의 연구와 교육의 상징을 맡고 있는 호주 국립대학교는 각종 세계 대학 랭킹에서 고르게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정치학과와 국제관계학(안보학) 등에 있어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사실상 세계 최우수 레벨의 학과들로 유명합니다. 영국학파의 창시자인 헤들리 불 국제관계학 교수가 그의 명저 <무정부 사회>를 집필하고 후학을 양성한 곳이 바로 호주 국립대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중 투자를 받는 학과로 이과 계열의 지질학, 핵 물리학, 천체 물리학 등이 있으며, 특히 지질학과 천체 물리학은 전세계적으로 연구 실적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11년 천체 물리학자이자 호주 국립대학교의 부총장인 브라이언 슈미트 교수가 노벨 물리학 상을 수여 받기도 했습니다.


호주 국립대학은 Group of Eight에 속해있지만, 타 대학과의 관계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이는 호주 국립대학교가 해외 명문 대학들과는 상당히 깊은 연구 협력 관계를 맺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반면 호주 국내 대학들과는 협력하기를 꺼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편으로 호주 국립대학교가 연방 정부의 의회로부터 차별적인 우대를 받아왔다는 점 역시 타 대학들이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멜버른 대학교의 현 총장이 공개적으로 호주 국립대학교에 대해 '정부가 투자한 막대한 지원금에도 불구하고 왜 아이비 리그 수준의 세계적인 엘리트 대학으로 발전하지 못했는가'라며 공개적으로 호주 국립대학교를 비난한 바 있습니다.


호주 국립대학은 한국 대학교 중 특히 연세대학교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과거 호주 국립대학교는 연세대학교와 협력하여 교내에 한국학 센터를 설립하였고, 연세대학교 역시 호주 국립대학교와 협약을 통해 교내에 호주학 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연세대학교에 호주학 센터가 설립되었을 때, 호주 국립대학교의 동문이자 당시 호주 총리였던 케빈 러드가 직접 연세대학교를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연세대학교를 포함하여 호주 국립대학교는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그리고 홍익대학교 등의 국내 유명 대학들과 교환 학생 제도를 통해 교류하고 있습니다.